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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9 Herbie Hancock / The New Standard / Scarborough Fair / 1995


 개인적으로 허비행콕의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연주는 올드한 맛과 세련된 맛이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어중간하게 느껴진다. 허비행콕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개인적 감상이니 이해해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공룡으로 대우받을만 하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세션으로 활동한 경력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재즈의 발전과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재즈계의 팔방미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얼굴마담이다. 그만큼 현대 재즈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허비행콕은 유명한 앨범들도 많지만 다양한 세션참여로 유명하다. 특히 전통을 살리고자 하는 전통파 뮤지션들의 앨범에는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그 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앨범을 뉴 스탠다드라 하였다.

 오래된 스탠다드를 탈피하고 시대와 호흡을 같이하는 곡들을 스탠다드로 안착시키고자 하였다. 영미권 유명 팝음악을 차용해 새로운 곡으로 탄생시켰다. 마이클 브레커, 존 스코필드, 데이브 홀랜드 등 실력이 굉장한 뮤지션들이 참여한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을 돌려듣던 중 유난히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와 이 곡에 대해 좀 찾아보았다. 알고보니 이 곡은 유명한 영화 '졸업'에 나왔던 곡이었다. 졸업에서 The Sound of Silence와 함께 Simon & Garfunkel에 의해 불리워지며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곡은 스코틀랜드 민요이다. 오래된 민요이기 때문에 작곡자는 알수 없다. 13세기부터 전해져오는 노래라고만 알려져 있다.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앨범에서 Canticle이라는 노래와 접속곡으로 만들어 발표하였다.
 
 Scarborough Fair 는 시장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 요크셔주에 있는 항구 도시로 Fair가 축제, 장, 시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카보로우 시장 정도가 되겠고 이 노래는 스카보로우 시장의 한 여인을 그리워 하면서 부르는 노래라 한다. ‘스카브로 페어’는 1788년을 끝으로 더 이상 서지 않는 장터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행복한 시절을 상징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영미권 팝의 스탠다드를 재즈와 함께 묶으려 시도한 의미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Posted by 캐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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