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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7 퍼펙트 블루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보게 된 재패니메이션이다. 간략히 네이버에서의 평을 훑어보니 일반적인 애니처럼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 거부감까지 들 수 있는 무거운 분위기라고 한다.

 일단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영상적으로 참 영화의 기법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영화 시나리오와 촬영기법을 그대로 애니매이션으로 얹혀놓은 것 같다. 씬의 전환이라든지 부분적 사건전개라든지 참 영화와 유사하다.

 주인공은 아이돌그룹에서 탈퇴하고 배우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 작품은 13년전 작품이지만 현재 한국의 아이돌문화를 생각하게 한다. 인기위주로 대중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는, 돈이 되는 것을 따라가는 아이돌들이 참 불쌍하다. 개인적 의사결정과 투자보다는 회사에서 따라가는 대로 준비하고 각오를 다져야 하는 아이돌들... 술집여자처럼 몸을 흔들고 야시시하게 옷을 입어야 인기를 얻는 그들의 삶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늦은 밤에 보았기 때문에 조금씩 스킵하면서 봐서 정확한 언급을 하는건 힘들 것 같지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을 뽑자면 반전을 노리고 무리수를 두는 느낌이 든다. 스토리의 반전이라는 기법이 대중들에게 희열을 줄지 몰라도 작품적으로는 참 애처로운 작업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개봉작인 '의뢰인'을 보고나서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했던 점이다. 의뢰인은 반전을 노리기보다는 극전개의 완성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을 중점적으로 두고 제작된 영화이다.
반전의 엎어치기랄까? 반전에 익숙해져버린 대중들에게 신선한 극전개의 힘을 보여줬다. 물론 이를 거부하는 대중들이 대부분이 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괜찮았다.

  영화를 보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블랙 스완'과 참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블랙스완을 감독한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이 작품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거의 오마쥬 수준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블랙스완도 참 대단한 작품이지만 블랙스완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초현실성을 퍼펙트블루는 애니매이션이기 때문에 더욱 분명하게 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극 중간에 강간 장면이 나오니 기피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Posted by 캐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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